월간중앙 사람과 사람 "농심마니"

농심마니 2006/12/13 21:52
농심마니
奧地(오지)에 산삼을 심으러 다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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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줄 왼쪽부터 박인식(회장, 작가, 산악익). 송현(시인). 강찬모(화가). 최유진(공주영상정보대 교수). 이영기(도서출판 명상 대표). 김여옥씨, 뒷줄 왼쪽부터 전유성.김준근씨 (장소 : 로마니꽁띠)

전국 오지를 찾아 다니며 산삼 씨앗을 뿌리거나 묘삼(苗蔘, 2~3년생 산삼)을 심는 사람들이 있다. ‘농심마니’ 회원이 그들이다. 지난 1986년에 결성됐으니 역사가 꽤 긴 편이다.

현재 회원은 120여 명으로, 초창기 때나 얼굴들이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처음 모임이 만들어졌을 때부터 지금까지 박인식(작가) 씨가 17년째 회장을 맡고 있으니 ‘독재’도 어지간한 독재가 아니다.

이들은 매년 봄(3월말)과 가을(11월초) 두 차례 전국의 오지를 찾아 다니며 산삼 씨앗을 뿌리고 묘삼을 심는다. 모임이 만들어진 이후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 묘삼은 한 번에 대략 300~500주를 심는다. 농심마니가 ‘어디에 산삼을 심었다더라’ 하고 소문나면 큰일이어서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는 장소를 찾는 일이 만만찮다.

산삼 씨앗이나 묘삼은 강원도 삼척에 사는 박재명 씨가 제공한다. 박씨는 장뇌삼(인공적으로 씨앗을 뿌려 자란 산삼)을 재배하는 집안의 후손으로, 3대째 가업(家業)을 잇고 있다. 묘삼 500뿌리면 값으로 따지기 힘들 정도이지만 박씨는 언제나 흔쾌히 제공한다는 것이 박인식 회장의 설명이다.

박회장은 “1980년대부터 우리것 찾기 바람이 불었는데 이런 운동이 너무 관념적인 문화유산에 치우쳐 진정한 우리의 뿌리를 찾는 데는 소홀했던 것 같다”며 “산삼은 조물주가 한민족에게 준 선물로,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우리의 뿌리라고 생각해 뜻 맞는 사람들이 모여 모임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 중에는 특히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많다. 시인 송 현·김홍성, 소설가 임헌갑, 화가 강찬모, 개그맨 전유성 씨 등이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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