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한강 독극물 방류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라!

부당한 권력에 맞서준다 2006/12/13 22:33
2002.2.19.화요일
경찰, '1인 시위든 뭐든 모두 막아라'
특별취재팀 기자 samter97@hanmail.net  
<특별취재팀>
- 취재 : 김병기 황방열 손병관 임경환 김시연 김종철 박수원 기자
- 사진 : 권우성 이종호 기자
- 동영상 : 김정훈 기자
- 편집 : 성낙선 김경년 김미선 기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공식 방문한 19일 서울 종로와 세종로, 광화문 일대에 대규모 경찰력이 투입되면서 통행하는 시민들과 잦은 말다툼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경찰은 퇴근 시간 시내 주요 지역에 배치되던 교통경찰도 대부분 미 대통령 경호업무에 차출, 퇴근길 교통 정체 현상을 가중시켰다.

서울 광화문 일대는 수천여 명의 정사복 경찰력이 삼엄한 경비를 펼쳤고 오전부터 예정돼 있는 시민사회단체의 평화적인 집회와 기자회견도 원천 봉쇄되거나 물리적으로 저지당했다.

미 대사관에 분뇨 봉투 투척한 한 시민

ⓒ 오마이뉴스 권우성

19일 오후 12시 45분경 광화문 미대사관 앞. 한 시민이 택시에서 서둘러 내렸다. 그는 곧장 미 대사관의 담장쪽으로 달려가 투명한 비닐 봉투를 던졌다. 비닐 봉지에 담긴 분뇨는 대사관 벽에 부딪쳐 사방으로 뿌려졌다.

이어 그는 유인물을 뿌리면서 다음과 같이 외쳤다.

"부시대통령은 주한미군 한강 독극물 방류에 대해 공식사과하라."

분뇨를 던진 사람은 유니텔 동호회 연합회장인 이성우(33) 씨.

이 씨의 '기습공격'에 놀란 경찰들은 이 씨에게 달려들어 진압했다. 이 씨는 저항했지만 사방에서 달려온 경찰에 의해 불과 1분만에 경찰에 연행됐다.

이 씨는 유인물을 통해 주한미군이 한강에 독극물을 방류한 행위에 대한 부시의 공식 사과와 맥팔랜드를 한국 측에 인도할 것을 요구했다.

다음은 이 씨가 뿌린 성명서 전문이다.


(오른쪽 연속사진 설명) 12시 40분경 삼엄한경비를 피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미 대사관 정문에 내린 이성우(33) 씨가 분뇨를 담은 비닐봉지를 대사관으로 던지고 있다. 이 씨는 분뇨와 유인물을 투척한 즉시 경찰에 연행되었다. 투척에서 연행까지 걸린 시간은 단 1분.


주한미군 한강 독극물 방류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귀하

지난 2월 4일에 보낸 편지에서 한강 독극물 방류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주범 앨버트 맥팔랜드를 한국 재판장에 세우라고 한 정중한 권고를 무시한 것을 매우 불행하게 생각한다. 할 수 없이 예고한 대로 오늘 2월 19일 정오를 기해 1차 응징을 하며, 다시 한 번 공식 사과를 할 것과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을 요구한다.
또한 2월 26일 오전 10시까지 재발 방지 약속을 포함한 공식 사과와 함께 주범 앨버트 맥팔랜드를 한국 측에 인도하지 않을 경우 2차 응징에 나설 것임을 밝혀둔다.

1. 한강에 독극물을 상습적으로 방류한 주범 앨버트 맥팔랜드를 즉시 재판장에 세워 한국 법의 심판을 받게 하라!

2천 5백만 수도권 시민의 취수원인 한강에 수천 명을 살상할 수 있는 독극물 228리터를 방류한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고도 지난 1월 28일에 또 다시 재판을 거부하며 대한민국의 사법주권을 철저히 무시하는 주한미군의 파렴치하고 오만한 태도에 온 국민들과 함께 분노한다.

2. 부시 미 정부는 테러와 다름없는 한강 독극물 방류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

귀하는 9·11 테러를 주도했다는 오사마 빈 라덴을 숨겨 주거나 그를 돕는 나라도 테러국가로 규정하고 응징하겠다고 했다. 취수원인 한강에 수천 명의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독극물을 상습 방류한 것도 엄연한 테러이다. 그 테러를 자행한 주한미군과 그 범죄자를 비호하고 있는 미국 정부에게 우리가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가? 미국이 이런 일을 당했다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귀하는 어떻게 하겠는가?

귀하는 1월 30일 새해 국정연설에서 "인민들을 굶기면서도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을 비축하고 있다"는 이유로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선언했다. 귀하의 선언대로 인민들의 굶주림을 해결하지 않고 무기를 비축하는 지도자와 그 정부가 악의 축이라면, 세계 평화를 핑계로 주둔국가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학살을 일삼는 집단과 그 우두머리는 도대체 무엇인가?

더 이상 한미 양국의 우호에 깊은 금이 가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강력한 우방"을 "가장 강력한 적"으로 만드는 안타까운 일이 없도록 귀하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2002년 2월 19일
유니텔동호회 연합회장 이 성 우

2002/02/19 오후 12:54:14
2002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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